“진정 당신도 자기 머리를 내놓고 거짓말을 하였소.
하느님의 천사가 이미 당신을 둘로 잘라 버리려고 칼을 든 채 기다리고 있소.
그렇게 해서 당신들을 파멸시키려는 것이오.”
(다니 13,59)
예수님은 당신을 세상의 빛으로 제시합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올바로 배우는 사람일수록 숨겨진 진실을 올바로 바라보게 됩니다. 반면 사탄은 언제나 어둠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는 하느님을 거부한 그 이유로 인해서 영혼의 빛이 꺼져 있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사탄이 '영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사탄은 인간을 월등히 뛰어넘을 정도로 영리합니다. 그래서 아둔한 인간이 걸려 넘어지도록 온갖 술수를 계획합니다. 소위 음모를 짜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 대해서 험담할 때에 그 자리에는 멍청한 사람들만 모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똑똑하다는 이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들고 그 사람을 공격하기 위한 술수를 짭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그들은 영적인 면에서는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이 됩니다. 왜냐하면 영혼이 어둠에 물들어 있기 때문에 장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거짓의 아비이고 그 거짓으로 사람의 영혼을 어둡게 물들여 가는 것입니다.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은 거짓의 방패막이가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죄를 짓는 이들은 언제나 거짓을 방패로 삼으려 합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은 그 사랑을 표현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다른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긴 남편은 그 여인을 만나기 위해서 온갖 거짓을 아내에게 꺼내야 합니다.
거짓은 다루고 있는 주제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달라집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가 하는 모든 농담도 사실은 허구이고 일종의 거짓입니다. 그러나 농담을 했다고 해서 누군가 다치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거짓이 다루고 있는 사안이 중요할수록 거짓의 위중함도 더해갑니다.
친구에게 농담을 하는 것과 사제에게 중요한 사안을 거짓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가 됩니다. 더군다나 다른 이의 목숨을 가지고 말하는 이들은 하느님 앞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거짓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 하루의 수입이 절실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충분히 줄 돈이 있으면서도 조금만 더 지불을 늦춰서 이자를 불리려는 마음으로 지급을 늦추면서 '돈이 아직 없다'라고 하는 거짓말은 사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하는 거짓말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저마다 자신이 선택한 여정을 걷게 됩니다. 거짓에 몸을 담그는 이는 결국 스스로의 파멸을 초래하게 됩니다. 반면 진리에 몸을 담그는 이는 아무리 외적인 박해가 있어도 결국 하느님의 품에 안기게 될 것입니다. 기름과 물이 섞일 수 없듯이 진리와 거짓도 종국에 가서는 섞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진실한 사람이 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의 아버지도 알지 못한다.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나의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요한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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