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마르 8,26)
저 마을로 들어가지 마라. 저 마을은 너에게 좋은 것을 건네지 못한다. 호기심에 가득찬 마을, 그래서 병자를 자신들의 호기심을 채울 수단으로 이용해 먹으려 드는 저 마을로 너는 들어가지 마라. 인간의 호기심, 지나친 호기심은 자신들이 정작 바라보아야 할 대상을 보지 못하게 만들고 자신들이 관심 가지는 것만을 보게 한다. 그래서 저들은 눈 먼 이들이다.
나는 너의 눈을 치유해 주었고 그것은 굉장히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진정으로 눈을 치유받아야 하는 것은 저들이다. 그러나 저들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저들의 마음은 걸어다니는 나무, 메말라서 먼지가 푸석푸석 나는 나무이다. 저들은 비록 걸어 다니지만 그 내면에는 그 어떤 생기도 열정도 없다. 저들은 호기심거리를 찾아다니는 이들, 너는 저 마을에 다시 들어가서 저들의 호기심을 채우는 뉴스거리가 되지 말아라.
너는 집으로 가라. 너를 기다리는 곳, 너를 반겨주는 곳, 사랑하는 너의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가라. 비록 가난하여 별 볼 일 없지만 그곳에는 너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 너는 거기에서 충분히 사랑받을 것이고 거기에서 네가 체험한 것들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저 마을에 가지 마라. 저 마을은 너에게 순간의 명예를 부어 줄 수는 있지만 그 뒤에는 너를 잊어버리고 다시 새로운 호기심 거리에 몰두할 것이다. 너는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그곳에서 너는 영혼의 눈을 잃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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