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창세 2,17)
인간의 죽음은 단순한 한 가지 차원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몸도 죽고, 정신도 죽으며, 영혼도 죽습니다. 그리고 물론 가장 심각한 것은 영혼의 죽음이지요.
인간의 육신은 외적인 파괴적인 행동으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지나치게 피우는 담배나 음주, 독극물의 섭취, 교통사고와 같은 것이지요.
인간의 정신은 정서적 충격으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소위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표현을 쓸 때를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심한 감정적 충격이나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 인간의 정신은 죽음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간의 영혼도 죽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영혼은 ‘스스로’ 죽입니다. 왜냐하면 영혼을 죽일 수 있는 것은 사실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간 스스로 죽음의 방향으로 영혼을 이끌어갈 뿐이지요. 즉, 인간은 스스로 선택한 죄에 의해서 영적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 때에 설정하신 죽음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인간은 수많은 특혜 속에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음에도 바로 자신의 자유로 하느님께서 설정하신 마지막 선택으로 나아갔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내적인 죽음은 자연스런 결과로 외적인 죽음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영혼이 죽으면 점차적으로 정신도 무너져가고 또한 육신도 무너져가게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