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자비의 하느님이고 사랑의 하느님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참아주시고 견뎌 주시며 기다려 주십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러한 하느님을 두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버리곤 하지요.
하느님의 기다림이 없다면 우리의 모든 악행들은 단죄 당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의지를 잘못 쓸때마다 우리에게는 엄청난 재앙이 내렸을테지요. 그러나 일은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은 참으시고 견디시고 당신이 사랑하시는 이들의 고통을 지켜보셔야 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당신의 외아들의 수난도 지켜보셔야 했지요. 왜냐하면 그분은 사랑이셨으니까요.
잊지 맙시다. 하느님의 자비를 낭비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이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하느님이 무력하거나 무관심한 분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이 지나치게 무관심하고 냉소적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오랜 탐욕이 지구상의 환경재앙을 만들어 내듯이, 우리의 영적인 무관심이 우리의 영적 재앙을 준비하고 있는데도 다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때로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십니다. 우리가 영원하지 않으며 유한한 존재라는 것, 우리가 실제로는 하잘 것 없는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시지요. 그러면 사람들은 그제야 놀라서 다시 하늘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입니다. 그 재앙이 지나가고 나면 또다시 그들은 일상의 어지러움에 마음을 담궈 버리니까요.
그렇게 수많은 세대들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한 세대가 그렇게 사라지고 나면 다음 세대는 또다시 자신들의 삶을 산다고 바쁘게 되고 또다시 망각은 시작되게 됩니다. 살아있는 동안 죽음은 자신들과 거리가 먼 것처럼 살아가지요. 악순환의 반복인 것입니다.
예언자들은 자신들의 생을 바쳐서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알리고자 헌신합니다. 그들은 외치고 부르짓고 호소하지요. 사람들이 제발 하느님을 바라보게 하려고 말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굼뜬 그들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세대는 또 그렇게 마감이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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