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도는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미 아내에게서 마음이 떠난 남편을 어떤 종류의 굴레로 구속시킨다고 해서 그가 멈추게 되는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의 내면의 끌림 자체가 아내 아닌 존재에게로 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비슷한 일들이 세상에 많이 일어납니다.
수많은 본당에서 뭔가 바뀌길 바라면서 변화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그 변화라는 것은 결국 모래시계의 방향을 바꾸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아래로 내려와야 하는 모래는 결국 내려오고 마는 것입니다.
사람의 내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요소 가운데에는 바로 '자유의지'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흥미로운 이유는 이 영역을 바꾸면 마치 모래시계에서 아래로 떨어져야 하는 모래가 공기보다 가벼워져서 도리어 위로 올라가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이 끊임없이 사람들을 '가르친' 이유입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그들은 가르쳐야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내면 속에 세상을 향한 방향이 하늘을 향할 수 있도록 바꾸어야 했던 것이고 그들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그 일을 한 것입니다.
네, 가능한 일입니다. 하느님에게는 불가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늘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외적틀의 방향을 바꾸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 내면을 흐르는 것들의 진정한 방향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 대림시기 동안 이루어야 하는 진정한 회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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