契約 (맺을 계, 묶을 약) 約束(맺을 약, 묶을 속)
약속이라는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 안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 됩니다. 반면 신뢰가 없다면 약속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선거철만 되면 '공약'을 쏟아놓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실질적으로 지켜질 수 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저 표를 쥐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기분좋게 하는 잠깐의 환각적 수단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성경은 '약속'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경을 큰 두 권으로 나누면서 우리는 구약과 신약이라고 부릅니다. 구약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성취된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그들의 파스카 약속은 모세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왕을 주겠다는 약속도 다윗을 통해서 이루어졌지요. 물론 그들은 메시아의 도래에 대한 약속을 아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약속이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졌음을 압니다.
반면 신약의 약속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약속, 하늘 나라에로 데려가겠다는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고 우리는 그 약속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이 약속은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것이고 완성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진실하신 분이시고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이 주시겠다고 하고서 빼앗아갈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일은 우리 측에서 그분의 약속을 붙들고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 번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느님은 신실하시고 꾸준하신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시작부터 의심을 하는 이들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애시당초 하느님이 계실까를 의심하고 살거나 아예 하느님이 없다는 듯이 살아가는 이도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르면서도 하느님과 상관 없는 삶의 행보를 보이는 이도 많습니다.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이와 어떻게 '신뢰'를 형성하겠습니까? 악마는 처음부터 거짓의 아비였고 그를 추종하는 자들은 거짓과 굉장히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거짓을 말하는 데에 거리김이 없는 사람은 정말 숨쉬듯이 거짓말을 합니다. 그렇게 주변 사람들을 끊임없이 속이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거짓의 결정적 단점은 '빈틈'입니다. 거짓을 메꾸기 위해서 또다른 거짓을 아무리 만들어 낸다 하더라도 그가 실제 보여주는 삶의 거짓은 속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그 빈틈이 드러나게 마련이고 그렇다면 그는 무너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의인은 묵묵히 참고 기다릴 줄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약속은 순간에 이루어질 것이 아니라 서서히 완성되어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세상의 모든 거짓과 어둠은 사라지고 하느님의 온전한 정의가 완성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을 믿고 신뢰하고 그분에게 희망을 두고 지내야 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