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예로부터 '가정'이라는 단위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 왔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질서'를 부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부모는 자녀를 사랑으로 돌볼 수 있도록 애를 썼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을 얽매는 것은 무엇이든 거부하고 부수어뜨리려 했고 당연히 가정 안에서의 그 질서 역시도 하나의 '굴레'로 치부하면서 파괴가 이루어졌습니다.
악마는 가정 안에 돈을 우선시하는 관념을 불어 넣었습니다. 자녀를 돌보는 데에도 돈이 들고 부모를 돌보는 데에도 돈이 드니 자연히 자녀 계획이라는 명분 하에 낙태가 당연시되고 나아가 안락사 찬반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어른들이 자살당하는 시대가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악마는 나아가 아예 사람들이 가정을 꾸리지 않기를 종용합니다. 인류가 멸망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자녀의 축복을 부담으로 느끼도록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를 돌보는 사랑과 정성에 쏟을 시간과 능력을 소위 '자기계발'이라는 것으로 돌리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면 뭔가 스스로 멋들어진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겠지만 자녀와 함께 도전을 이겨내는 경험에서는 역으로 멀어지게 되고 나아가 인류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멸망해 가게 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전혀 반대의 길을 가르쳐 줍니다. 자녀를 갖지 못해서 애가 타는 어미를 보여주고 또 가정 안에 돈이 아닌 '가치'를 불어 넣으려고 애를 씁니다. 동정, 호의, 겸손, 온유, 인내와 같은 아름다운 덕은 가정생활을 꾸려 나가는 데에 꼭 필요한 것입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드러내는 가정 안에서의 질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아내의 남편을 향한 순종
2. 남편의 아내를 향한 사랑
3. 부모에 대한 자녀의 순종
4.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
심지어 예수님도 자신의 세상의 부모에게는 순종을 하고 지냈다는 것이 복음에 드러납니다. 다만 예수님의 신성 앞에서는 역으로 부모가 예수님에게 순명해야 했을 뿐입니다.
이러한 가정 공동체의 질서는 더 큰 공동체로 이어져갑니다. 이는 본당이라는 영역에서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양들은 목자에게 성령 안에서 순종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자가 양들을 바른 길로 이끌려고 할 때에 더욱 그러합니다. 반대로 목자는 양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양들의 부족함과 모자람이 있더라도 안고 가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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