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은 생뚱맞은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에 의해서 그렇게 되어질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상적인 범주 안에서 예를 들자면,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대는 사람에게 건강이 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해주는 것이 바로 예언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일상적인 범주의 미흡함이 가중되면 사회적인 결점이 되는 것이고 결국 공동체 전체에 해를 입히게 된다는 것을 드러내어 주는 것을 예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릇된 점을 돌이키도록 도와주는 것도 예언이지만 참된 길을 걷고 있는 이에게 진정한 희망을 주는 것도 예언입니다. 즉, 신앙 안에서 인내하며 현재의 고난을 견디고 있는 이에게 이 고난이 지나가고 반드시 밝은 미래가 펼쳐진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훌륭한 예언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예언자는 입으로만 예언하지는 않습니다. 필요하다면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동원해서 그 예언의 실행을 도와야 합니다.
예언이랍시고 점집이나 찾아가는 것은 절대로 삼가해야 합니다. 또 교회 안에서, 성령 기도회 같은 곳에서 으스대면서 다른 이에게 예언을 해주겠다고 하는 이의 말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참된 예언을 하기보다는 눈 앞에 있는 절박한 필요의 사람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적지 않은 경우에 그런 이들은 참된 하느님의 길을 그 앞에 펼쳐주는 게 아니라 자신의 유명세가 확장되기를 바라면서 헛된 예언을 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정이 모난 나머지 남편과 하도 싸워서 이혼을 준비하려는 여인에게 훌륭한 예언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가정을 지키라는 것이지 몇 월 며칠에 갈라서면 딱 좋다는 식으로 말을 해 주는 것은 그저 그의 귀를 즐겁게 하는 거짓말일 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의 욕구에 따라서 자신들을 이끌어 줄 헛된 예언자들을 찾아다니기 일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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