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의 질병은 확연하게 눈에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병을 고치러 의사를 찾아갑니다. 차에 부딪혀 부러진 다리를 그냥 방치하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통증과 외적 기괴함은 하루빨리 수정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면'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당장 밥 먹고 살아가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큰 탐욕에 빠져들기 시작하고 더 교만해지기 시작하고 더 성마르고 사악해지면서도 자신의 내면에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헛된 갈망과 허전함을 다시 세상의 안락과 사치로 채우려고 듭니다.
그러다가 그 갈망의 마지막에 통증이 일어나기 시작할 때에 비로소 그들은 자신들이 그릇되이 살아왔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영적인 통증은 육체의 통증과 달라서 굉장히 늦게서야 그 통증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세속적인 친교가 즐거움이라고 여겨왔던 그들은 자신의 몸이 망가져가고 또 나름 흥청대는 친교 속에서 가깝게 지내왔다고 생각한 사람이 하나씩 둘씩 저마다의 이해관계로 다툼의 관계가 되고 멀어져 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생을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또 자기가 벌어들이고자 생을 헌신한 돈이라는 것이 딱히 생의 위안이 되지 않고 지리멸렬함으로 변하고 또 뜻하지 않은 문제를 야기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도 후회를 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당대의 실제로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 그리고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필요는 채워져야 마땅한 것이고 그들에게는 그 일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그런 해방감으로 인해서 얻어지게 될 기쁨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내적인 해방', 즉 그들 개개인의 죄악에서 해방을 선물해 주기 위한 사전 작업에 불과했습니다. 왜냐하면 백성들이 진정으로 사로잡혀 있었던 것은 외적인 괴로움이 아니라 오히려 내적인 영혼의 문제였고 죄악의 문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구원자는 영원한 생명의 구원자이지 이 일시적인 지상 생명의 개선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속의 쾌락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 성과를 내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들, 교만하고 독선적인 사람들이 바로 진정한 영적인 불구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들을 치유하고 고쳐 주십니다. 그러나 문제는 예수님의 치유에 있지 않습니다. 애시당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바라보지 못하는 그들 스스로의 문제였습니다. 문제를 바라보면 고치고 싶어할 것이고 당연히 그것을 고쳐줄 수 있는 대상을 물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초대는 오늘도 다가옵니다. 그러나 고집스러운 사람들은 마치 모세의 기적을 10번이나 바라보면서도 마음을 바꿀 줄 몰랐던 파라오처럼 계속해서 스스로의 어둠 속에 머물러 마음을 완고하게 만들어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비록 가진 것이 세상의 어둠 앞에서는 너무나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꾸준히 갈 길을 가야 합니다.
그리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마태 15,36-37)
댓글
멀리서나마 부족한 기도 드립니다
신부님, 겨울이라 많이 추우시죠?
파이팅하세요
어디 구데기 무서워 장 담그겠어요...ㅜㅜ
떨어지라고 해도 징글징글 안떨어지네요
언제까지 따라 올 건데.?!?!
한 고비 넘겼다 싶으면 또다른 게 오네요
맘 편히 쉴 날이 없어요
하느님께로부터 맘편히 휴가 받을 날이 오긴 오나요?(이런 제가 교만한 거겠죠?)
그러려니...하고 받아들여야 하나요
어떻게 하는 것이 보다 지혜로운 방법들일까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이래서 사람은 둘 이상이 함께 더불어 가야 하는 존재인가 보아요)
이젠 좀 쉬고 싶다구요~~ ㅜㅜ ㅠㅠ
(신부님 파이팅하세요!)
유툽 방송 너무너무 엄지척~~♡♡♡♡♡
(실시간 생방에서 말씀하시다가 귀 파시고 손으로 비벼서 버리시는 거 방송에 다 나오거든요 ㅠㅠ
예수님 안에서 귀 후비지 말아주세요~~♡♡♡♡♡)
마 신부님~~ 사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