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톨릭 교회의 사제들은 자식들이 하나도 없으면서 '아버지', 즉 영혼의 아버지인 신부라고 불립니다. 옷을 사입히고 밥을 사먹이고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아버지가 할 역할이지만 사실 우리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들에 대해서 단순한 육체적 돌봄만 행한다고 자동으로 아버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라는 역할은 무엇보다도 올바른 권위의 상징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올바른 권위가 아니라 '지배'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내리 누르려는 시도를 합니다. 돈과 권력을 쥐고 있고 정보를 장악하고 있으면 다른 이들의 숨통을 막고 그를 제어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자신의 '소유' 즉 가질 수 있는 영역을 늘려 가려고 합니다. 그들에게는 세상 안의 모든 것이 소유 가능한 대상으로 분류됩니다. 심지어는 관계까지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요소들이 그들이 생각하는 권위의 바탕이 됩니다. 그러나 진정 권위있는 아버지는 가족들을 내리누르는 사람이 아니라 이끌고 돌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요셉이라는 인물에게서 발견될 수 있는 특징입니다. 요셉 성인은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에서 드러나는 그의 첫째 덕목은 '의로움'입니다. 그는 내면에 의로움을 간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감각이 살아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의 올바름은 냉철한 칼날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요셉 성인은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마리아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의로움을 적용은 하되 결코 날카로운 칼로 들이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한 것이었습니다. 무엇이 잘 된 것이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을 사랑을 바탕으로 실천하는 것이 요셉 성인이 지니고 있던 '아버지'로서의 면모였습니다. 또 하나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은 요셉 성인의 '초월성'입니다. 바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