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는 기본적으로 자녀를 ‘축복’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훌륭하게 자라면 그것이 아버지의 영광이 된다고 하고 어머니가 아들을 갖는 것을 권리라고 하며 그것을 하느님께서 보장해 주신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만큼 가정을 바람직하고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나아가 공경에 대해서 이렇게 묘사합니다. 아버지를 공경하는 것이 죄를 용서받는 길이라고 가르칩니다. 또 어머니를 영광스럽게 하는 것, 즉 어머니가 뿌듯해 할 만한 자녀로 성장해 가는 것은 훗날 하늘 나라에서 상급을 얻게 됩니다. 이처럼 그리스도교는 가정 안에서 자녀들이 부모님을 공경하고 그분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해 가도록 가르칩니다.
또한 이러한 연결 고리의 확장을 가르칩니다. 즉,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바로 자신의 자녀들에게서 기쁨을 얻게 됩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욕되게 하면서 자신의 자녀들에게서 공경을 바라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이런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노인에 대해서 헌신짝 취급을 하면서 자신들은 훗날 자녀에게 어떤 대접을 바라고 있을까요? 자녀들은 보고 배운 대로, 아니 그보다 한 술 더 떠서 실행할 뿐입니다.
나아가 주님과의 관계까지 효성을 확장합니다. 즉 아버지를 공경하면 자신의 기도가 하느님께도 받아들여집니다. 또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할 정도로 자신을 잘 가꾸어 온 이는 하느님만이 주도권을 쥐고 계시는 생명의 선물도 받아서 장수하게 되고 나아가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충실한 신앙인은 당연히 어머니의 내면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그리스도교에서 부모에 대한 공경이라는 가르침은 그가 그 공경을 받을 자격 여부를 따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거룩한 하느님의 명령입니다. 그래서 나이듬의 부족함 속에서도 잘 보살피도록 가르치고 지각을 잃어도 인내심 속에서 그를 업신여기지 않도록 가르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충실했더라면 아마 신앙 안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안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가지고 있던 신앙 마저도 잃어버리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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