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머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가장 기본적으로는 눈이 손상되면 멀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눈이 멀게 되는 이유는 아닙니다. 눈이 멀쩡해도 누군가가 눈을 가리면 눈이 멀게 되고, 또 눈이 볼 수 있는 빛이 사라져도 눈이 멀게 됩니다.
영혼에게도 유사한 일이 일어납니다. 영혼은 원래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빛을 보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 마음은 사람들의 빛에 깨어 있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돈에 눈머는 영혼은 없습니다. 어릴 때에는 돈이 뭔지도 모릅니다. 그때에는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 부드럽고 온유한 사람이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눈멀기 시작하면 그런 순수했던 영혼의 상태가 변질되게 됩니다. 그리고 돈의 가치에 눈뜨기 시작하면 도리어 영혼의 본질적인 눈이 가리워지게 됩니다. 그러면 돈 때문에 사람을 증오하게 되고 탐욕으로 인해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악은 영혼을 눈멀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을 살리려는 사람에게 살기를 띠게 되고 반대로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분별없이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의인은 철두철미하게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의인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 의로우신 분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의인은 자신의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의인은 의로움이 시키는 말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런 의인은 악인의 표적이 됩니다. 악인은 그런 의인을 한편으로 시기하고 한편으로 증오합니다. 그래서 그에게 갖은 모욕과 고통을 선물하려고 합니다.
악은 그렇게 사람들의 영혼을 눈멀게 합니다. 무서운 세상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상급은 이곳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영원의 자녀들이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받아들여 당신 품 안에 안아 주실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상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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