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1요한 2,4)
우리가 훗날 가게 될 하늘 나라는 간단하게 말하면 하느님의 집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의 집에 들어가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가장 자연스럽고 완전한 방법은 그 집 식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집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습니다. 자기 집에 들어가는 사람을 두고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신앙이라는 것은 다양한 표현이 존재할 수 있겠으나 이렇게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과의 친밀함'이라는 것입니다. 누군가 양자로 편입되어 식구로 들어올 수는 있지만 문제는 서류에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친근함', '친교'가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나는 천주교 신자라고 할 때에 그가 천주교 신자인지 알아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교적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고, 가톨릭 문화나 신학적 지식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나 필요한 일이고 하느님은 전혀 다른 것을 보십니다.
하느님은 숨어 있는 것을 보시는 분으로서 우리의 내면을 관찰하십니다. 그리고 당신과 친교가 얼마나 형성되어 있는지를 바라보십니다. 그것이 '계명을 지킨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정해져 있는 율법 규정을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지키는가를 말하는 게 아니라 그 계명을 근본적으로 제시하시는 하느님의 가장 내밀한 영역에 얼마나 진정으로 동의하는가 하는 것, 즉 하느님과의 친교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마음은 일도 없으면서 친한 시늉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속일 수 있어도 하느님은 속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계명을 올바로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즉 하느님과 진실한 친교를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훗날에 우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당신의 집에 그분의 아들과 딸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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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는 더 많은 빛을 비춰 주시는 인자하신 아버지,
악을 선으로 바꾸어 당신의 사랑을 가르쳐 주시는 아버지,
영원히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