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으로 태어남에 대해서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육신의 탄생, 즉 몸이 형성되어 어머니의 모태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말하고 우리의 지상의 생명이 시작되는 것을 말하지요. 육신으로 태어난 이는 자연스럽게 육신의 생명 유지를 위해서 헌신하게 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숨을 쉬고 먹거리를 찾아 울음을 터뜨리지요. 그리고 육신을 위험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피하고 움츠러들기도 합니다.
반면 그 육신 안에는 ‘영혼’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은 이 영혼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저 우리 안에 뭔가 색다른 것이 있기는 한 것 같이 느껴지지만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것이지요.
영혼도 비슷합니다. 영혼의 탄생이 필요하고 영혼이 형성되면 그 모체에서 독립적으로 벗어나기 시작하고 삶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영혼으로 태어난 이는 자연스럽게 ‘영혼의 생명 유지’를 위해서 헌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육신에게 필요한 것이 지상의 공기를 숨쉬고 지상의 먹을 거리를 찾는 것이라면 영혼에게는 영혼의 공기와 영혼의 먹거리가 필요하지요. 또한 영혼에 위험이 되는 것에서 스스로를 피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하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즉, 하느님으로부터 빚어져 독립적인 자유를 지니고 나오긴 했지만, 자기 스스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올바로 알지 못해서 자신의 소중한 영혼을 지상의 것에 맡겨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시지 않아야 할 공기를 마시고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으며 나아가 피해야 할 것을 오히려 받아들이는 중이지요.
그래서 영혼이 병들어가고 심지어는 죽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혼의 병증은 육신으로 바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어나고 있는 일을 무시해 버리고 말지요.
우리는 영혼을 되살려야 합니다. 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영혼은 육신의 운명을 뒤따라가게 됩니다. 즉, 결국 죽어 버릴 운명이지요. 우리는 육신에 치장을 하고 좋은 것을 먹이고 가꾸고 다듬지만 결국 육신은 자신의 한계 속에서 죽어 버리는 운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혼은 그렇지 않습니다. 영혼은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지요. 그러나 육신의 길을 따르는 영혼은 육신과 함께 파멸해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혼의 전문가에게 우리의 영혼을 맡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분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내어맡기는 용기, 그것을 신앙이라고 표현하지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