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해서 소문을 듣고 평가를 하는 것과 그 사람과 만나서 시간을 나누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사람에 대한 소문은 지극히 단편적이고 편협해 질 수 있지만 그와 만나는 일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의 표정과 말투, 태도와 마음씀씀이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하는 이유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관념적으로 만나고 거기에서 멈춰 버립니다. 무성한 소문만 듣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에 대해서 올바른 분별을 가질 수가 없게 됩니다. 대부분 그분에 대해서 오해를 하게 되지요. 한 명의 종교 지도자로, 개혁가로, 리더로 생각하고 말아 버리는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편협한 생각으로 편협한 의견을 개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에 또다시 사람들은 선입견을 갖게 됩니다.
물론 오늘날에는 '예수님'을 물리적으로 직접 만날 기회가 없습니다. 그분은 이미 '부활'하셨고 '승천'하셨다고 전해져 오기 때문에 적어도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인지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말 방법이 없을까요? 예수 그리스도를 이 시대에 다시 만날 기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요?
우리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개념 속에는 그와 눈을 마주하고 소리를 듣고 손을 잡는 등의 행동을 연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만남'이라는 것은 그런 차원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의 인격과 다채로운 만남의 차원을 지닙니다. 우리는 그의 성격과도 만날 수 있고 그의 영혼과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마지막 부분에서 우리는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을 지닌 이들, 그들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만나게 하려면 우리가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 즉 예수 그리스도의 영, 성령을 드러내 보여야 하는 것입니다. 세속의 영이 아닌 하느님의 영, 거룩한 영을 지니고 사람들을 만나면 되는 것입니다.
무슨 말장난이냐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만남을 통해 지금껏 교회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명을 맡겼고 그 제자들이 온 세상에 나가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바로 그들 자신이 다른 이에게 그리스도의 모습을 전하면서 말이지요.
그리스도의 모습은 어떤 신기한 기적이나 이적을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를 사랑으로 선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모습 속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바라보고 하느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마태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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