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이 말은 그러한 것들이 실제로 다가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에는 의인과 악인이 공존하고 악인은 언제나 그 희생양으로 동등한 악인을 고르지 않고 의인을 고릅니다. 악인도 악인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잘못 건드렸다가 어떠한 보복을 당할지 알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습니다. 반면 악인은 의인을 공격 대상으로 삼습니다. 그들의 순진성은 악인의 내면에 있는 악을 짐작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기꾼들은 선한 이들, 타인을 잘 믿어주는 이들에게 사기를 칩니다.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사람도 그 폭력에 쉽게 휘둘릴만한 내면이 약한 이들을 희생물로 삼습니다. 그렇게 의로운 이들, 타인에게 감히 악을 저지르지 못하는 이들은 너무나 쉽게 '환난, 역경, 박해, 굶주림, 헐벗음, 위험, 칼'의 희생양이 됩니다.
우리의 신앙 선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만일 그들이 다가오는 위협에 세속적으로 대응을 했다면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재산으로 무기를 만들고 상대의 위협에 그에 상응하는 폭력으로 대응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들처럼 조용히 죽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단순히 약해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그들은 진정한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알고 그분이 약속하신 영원을 믿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하느님의 사랑, 그리스도의 사랑에 단단히 결합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이 그들에게는 전부나 다름이 없었고 그 나머지는 얼마든지 빼앗겨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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