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존재는 단순히 우리가 숨쉬고 있는 몸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영혼'이 존재하는데 이런 현실에 따라 '행복'이 달라집니다. 누군가는 몸과 현세를 위한 행복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다른 이는 영혼과 영원의 행복을 추구합니다.
고통이라는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이 아프고 현세가 절망적이어서 고통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런 것이 전혀 없는데도 영혼을 통해서 고통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의미로 지혜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은 그들에게 어떠한 종류의 고통도 없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그들은 세상에서 다른 그 누구보다도 고통을 겪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손 안에 있는 그들의 영혼은 영적 고통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있습니다.
영혼의 고통이란 어떤 것일까요? 대표적인 것으로 '죄책감'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본 적 없고 자신만이 아는 일이지만 영혼은 끊임없이 스스로의 죄를 책망합니다. 사실 악인들이 현세의 쾌락에 탐닉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 역시도 바로 이 영혼의 괴로움 때문입니다. 그 괴로움을 어떻게든 막아 보고자 현세의 쾌락에 몸을 담는 것이지요.
세상에 고통 없이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생을 유지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종류의 고통이든 지니고 있게 마련입니다. 다만, 우리의 영혼이 고통받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이 영혼의 고통을 하느님께 맡기고 해방되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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