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라는 것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사명’입니다. 즉, 반드시 해내어야 하는 주님의 명령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는 그 선교를 부담스러워합니다. 왜냐하면 선교는 하기 싫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기 싫은 선교가 있습니다. 즉, 누군가 싫은 걸 억지로 끌어다가 당기는 느낌의 선교이지요. 그건 하느님도 하기 싫어하는 선교입니다. 하느님은 싫다는 이를 억지로 끌어당기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그렇게 하실 수 있지만 그것은 하느님이 원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우리의 선교는 싫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들이미는 선교의 양상을 드러내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일단은 안심입니다. 우리가 하기 싫은 선교, 반대로 우리가 당하기 싫은 선교는 우리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의문은 가라앉지 않습니다. 선교는 분명한 지상명령이고 반드시 해 내어야 하는 것인데 그럼 그 선교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아직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선교의 모습을 원할까요? 우리는 다른 이에게서 어떤 취급을 받기를 원할까요?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 이끌리는 것을 즐깁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따스한 보살핌과 관심 그리고 사랑을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선교를 하기 위해서 마찬가지의 일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든지 좋아할 만한 사랑과 관심, 애정을 쏟으면 되는 것입니다.
소금이 되고 빛이 되라는 말은 바로 그것을 의미합니다. 엉뚱한 종교전쟁을 해대라는 말이 아니라 상대가 기다리는 사랑과 관심, 애정을 쏟으면 된다는 말이지요. 이 때문에 선교가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맞습니다. 우리가 꾸준한 사랑과 관심, 애정을 쏟는 데에는 아무래도 우리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교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 즉 상대가 죽어도 싫다는 것을 억지로 들이밀어야 하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선교의 본질을 올바로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참된 선교가 이루어지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선교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싫다는 선교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선교는 누구든지 반기는 선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런 선교에 합당한 이가 되도록 우리의 내면을 잘 가꿀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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