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자신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들을 치워 버리는 데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역시도 그 대상이 됩니다. 자신의 악에 걸림돌을 놓고 가려는 멸망의 길을 자꾸 멈추게 하니 그것이 성가시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들이 눈을 뜬다면 정말로 자신을 죽이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것입니다. 그것은 교회가 아니라 바로 세상입니다. 온갖 종류의 쾌락에 탐닉하게 만들고 서로 다투고 싸우고 투쟁하고 시기하고 증오하게 만드는 세상이야말로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눈을 뜬다면 말이지요.
그러나 눈이 감긴 이에게는 그저 코 앞의 향기로운 냄새에 이끌려 유혹을 당하는 장님과 같습니다. 그리로 가면 강도들이 목숨을 앚아 가려고 기다리고 있건만 눈이 먼 지라 분별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에게는 미사도 성가신 것, 고해성사도 얼른 해치워야만 하는 것, 그 밖의 모든 성당 활동도 가능하면 피해야 할 것이 되고 맙니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무엇이 그른 길인지 모르는 그들은 가능한 모든 십자가를 치워 버리게 됩니다. 영적인 면에서 말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십자가의 형상 자체를 껄끄러워 하고 치워 버리기도 합니다. 어떤 가톨릭 집안에는 아예 십자고상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종교활동은 허울 좋은 계모임 수준으로 전락하고 모이면 죄스런 움직임 뿐입니다. 누군가를 욕하고 비난하고, 자신의 입에 맞으면 먹고 쓰면 뱉어 버리는 행위가 반복되고 또 반복됩니다. 그러니 타인에게 드러나는 신앙인의 모습도 망가진 상태로 드러나게 되고 당연히 그들은 신앙인들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지니게 됩니다.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 집니다. 하느님이 복잡해서가 아닙니다. 인간의 악이 갈수록 그 복잡성을 더해가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유일한 치료약은 십자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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