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상'에 살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천상의 사정을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저 몇몇 단편들로 전해들을 뿐입니다. 영원한 나라에 가면 행복해질거라고 하는데 과연 그 행복감이 어떤 것인지 거의 감을 잡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상에서의 '행복'을 추구합니다. 소위 '쾌락'이라고 부르는 것들이지요. 아무리 고상한 외견으로 꾸민다고는 하지만 지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쾌락 뿐입니다. 왜냐하면 영원의 성질을 지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리 명예가 드높아도 아무리 권력이 드세도 결국에는 사라져 버리고 말 허황된 꿈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수치와 오욕이 찾아오면 인간은 나락으로 빠져들고 맙니다. 설령 지상에서 아무리 사람들의 존경을 받더라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사람들은 그를 잊어갈 것이고 결국 그 모든 것은 서서히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하지만 정반대편에 전혀 다른 기쁨의 요소가 존재합니다. 천상적인 기쁨, 영적인 기쁨이라고 흔히 일컫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에 가 닿기에는 우리의 시선이 너무나도 지상적입니다. 우리의 시야가 너무나도 좁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말씀이고 하느님의 영적인 빛입니다. 그래서 그분을 이해하는 것에 모든 관건이 달려 있습니다. 그분의 지상에서의 말씀과 행적, 그리고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사건을 이해함에 따라 우리의 시선이 드높여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애시당초 쳐다보지를 않습니다. 그 구리뱀을 보려고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보여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신앙인'들입니다. 우리가 지닌 선교 사명이라는 것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매력을 보여주는 데에 있습니다. 그분이 얼마나 선하신지, 얼마나 친절하고 인내롭고 겸손하고 자비로우신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분의 지혜의 삶을 살아가고 그분의 십자가를 나누어 지면서도 부활의 희망을 놓치지 않는 데에서 다른 이들이 우리의 삶을 보고 다가오게 되는 것입니다.
지상에 실존하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의 향기, 그것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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