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날은 반드시 다가올 날이며 반드시 이루어지게 될 날입니다. 그리고 그 날은 그 어떤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는 날입니다. 그 날에는 우리가 지상에서 신경써 오던 모든 일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서게 됩니다. 그래서 그 날은 곧 ‘육신의 죽음’이 다가오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날을 피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하기도 하고 또 엉뚱한 것에 신경을 쓰느라 그 날을 잊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것을 대표하는 내용들이 바로 ‘방탕, 만취, 일상의 근심’과 같은 것들입니다.
[방탕]
우리가 길을 엇나가서 나쁜 일을 이루어 내는 데에 마음을 쓰고 있다면 우리는 방탕한 자들이 됩니다. 방탕이라고 해서 꼭 집을 나가거나 극도로 사악한 일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의 가르침에서 멀어질 때에 우리는 방탕의 길을 걷게 되는 셈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에서 멀어져 그를 증오하고 용서하라는 가르침에서 멀어져 그에게 저주를 퍼부을 때에 우리는 이미 하느님에게서 상당히 멀어진 이들이 되는 것이지요.
[만취]
만취는 일상의 쾌락에 중독된 상태를 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꼭 술이나 담배, 마약 같은 것을 떠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내면의 영혼을 감동시키는 참된 가르침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잡다한 쾌락에 사로잡혀 갈 때에 우리는 만취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쇼핑, 드라마, 세속적인 수다, 지나친 취미활동 그러한 모든 것들이 우리를 만취 상태로 이끄는 계기가 되는 것들입니다.
[일상의 근심]
일상의 근심은 세상의 걱정으로 어두워지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충실하고 매 순간을 충실하다면 걱정할 것들이 없는 것들이 우리의 불성실과 게으름으로 일상의 근심거리가 되는 것들도 있고, 또 지나간 과거의 죄책이나 다가올 미래의 불안으로 일상의 근심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과거는 성사를 통해서 끊어 버리고, 미래는 현재를 충실히 살면서 준비해 나가고 최선을 다한 일에 책임을 지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 밖의 것들, 즉 우리의 범주를 벗어난 일들은 하느님에게 맡기면 됩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진정한 현실을 잊게 만드는 것들을 올바로 분별하고 물리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다가오고 있는 그 날을 잘 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날은 반드시 다가오게 마련이고 우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그 날은 물러진 우리 마음에 덫처럼 다가와서 우리는 괴로워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의 마음을 굳세게 가꾸어 나간다면 그 날은 우리에게 가장 최고의 선물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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