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처음에는 서로 상관없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 ‘상관’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알아나갈 때에 우리는 점점 서로 상관있는 사람들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다른 이가 그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타인에게 먼저 다가서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그리고 설령 다가선다면 뭔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그에게 있을 법하기 때문에 다가서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필요한 것이 채워지고 나면 다시 상관없는 사람이 되어 버리곤 하지요.
우리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이런 저런 능력을 개발합니다. 하지만 결국 사람들이 찾는 것은 ‘그런 능력을 지닌’ 나이지 나 자신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다른 데에서 발견하면 언제라도 그쪽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절대로 다른 이가 대체할 수 없는 것을 지닐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전해주는 사랑입니다. 우리의 사랑만큼은 다른 이가 함부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좋은 옷도 신발도, 혹은 좋은 교육도 찾다보면 그보다 더 나은 것을 찾을 수는 있겠지만 아이를 보살펴 온 엄마의 무한한 사랑의 시간만큼은 그 아이에게 있어서는 다른 그 어떤 존재도 대신 메꿔줄 수 없는 것이 됩니다.
복음화를 위한 한 사제의 꾸준한 노력, 진정으로 이웃을 하느님에게 초대하고 싶어서 하는 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한 것이야말로 다른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그만의 고유한 것이 됩니다. 그렇게 우리가 간절히 노력할 때에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상관있는 사람들이 됩니다. 바로 하느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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