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신이 '원해서'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고 또 죽음이라는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어서 그 자체로는 유한하고 일시적인 존재일 뿐이다.
하지만 라디오는 그 자체로는 고철 덩어리일 뿐이지만 주파수를 받아서 온갖 목소리를 내듯이 인간도 그 자체로는 상등의 동물일 뿐이지만 영원과 맞닿은 영역에서 감도를 받아서 영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리고 그때에야 비로소 인간은 본연의 가치, 영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인간의 존재 가치는 영원에서 올 때에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즉,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우리의 존재 가치를 부여받는 이들이 되어야 한다.
이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의 '신앙' 즉 '믿음'이다. 우리는 믿음을 통해서 하느님과 연계를 맺고 그분의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땅에서 그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누구나 하는 지상의 일상적 활동에 또 한 번 나 자신을 맡길 것인가? 아니면 영원과 맞닿은 곳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역할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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