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곳에서 성전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과 어린양이 도성의 성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도성은 해도 달도 비출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그곳에 빛이 되어 주시고 어린양이 그곳의 등불이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묵시 21,22-23)
우리에게는 성전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육신이 물리적으로 도달해서 눈에 보이는 예식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자리가 필요하지요. 우리는 아직 지상을 순례중이기 때문에 지상 생활에 합당한 수준의 성전과 예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세상의 빛을 통해서 그 성전을 우리의 두 눈을 통해서 바라보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영원에 접어들게 되면 전혀 다른 의미의 성전을 얻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 당신 자신입니다. 이를 올바로 묵상하면 우리는 성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됩니다.
성전이라는 것은 거룩한 일이 벌어지는 곳을 말합니다. 따라서 진정한 성전은 하느님이 되십니다. 하느님만큼 거룩한 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전은 사람들이 모이는 구심점이 됩니다. 우리는 당연히 하느님에게로 모두 돌아가야 합니다. 따라서 하느님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성전이시고 그 성전의 의미를 본받은 곳이 지상의 성전이 됩니다.
지상의 성전의 의미의 본질은 이것이어야 합니다. 성전은 거룩한 일을 거행하는 곳이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이기 위한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그 외적 규모나 화려함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문제는 그 안에 사람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몸도 일종의 성전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육신을 하느님을 섬기는 곳에 써야 합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되는 의미로 사용하는 이들이 많지요. 성전을 죄를 짓는 데에 쓰는 것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우리는 육신을 벗어나면서 동시에 지상의 성전과 작별하게 됩니다. 그리고 천상의 성전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바로 하느님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육신을 주실 것이고 우리는 다시 그 육신을 입고 천상 나라에서 참된 하느님을 섬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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