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을 할 줄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곧 죄가 됩니다. (야고 4,17)
좋은 일을 할 줄 알아서 좋은 일을 하는 이
좋은 일을 할 줄 몰라서 좋은 일을 하지 못하는 이(그렇다고 악한 일도 하지 않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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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을 할 줄 알지만 하지 않는 이
좋은 일을 할 줄 모르고 악한 일을 하는 이
위와 아래를 가르는 선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의도’의 선입니다. 악한 의도가 존재하는가 아닌가에 따라서 위와 아래의 의도가 나뉩니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할 줄 아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가가 중요하고 무엇을 하지 않는가가 중요합니다.
세례를 받고 견진을 받고 주일미사를 빠지지 않고 주임 신부를 알고 주교를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신학 교육을 몇 년이나 받았고 어떤 졸업장이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삶에서 선을 실천하는가 아닌가가 중요합니다.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기도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기도가 정말 진실된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에 어떤 진실한 의도가 담겨 있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한 꼬마 아이가 비록 어눌한 말이지만 정말로 진실되이 자신의 부모님을 위해서 바치는 단 한 번의 묵주기도가 수많은 말로 치장된 다른 기도보다 나을 지도 모르는 것이지요.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무엇이 진실된 것이고 어떤 것이 참된 것인지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아는 이상 그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도리어 퇴보를 하거나, 혹은 알면서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로 머무른다면 그것은 하느님 앞에 합당하지 못한 모습이 됩니다.
반드시 죄를 지어야만 죄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하지 않는 것도 분명한 죄가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심판 받을 이들 중의 상당수는 자기 스스로를 멀쩡한 신앙인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이들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이 아는 것을 전혀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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