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아베 마리아
1. 나의 모든 공적이 사라지고 나 스스로를 수많은 죄악의 수인(囚人)으로 여기면서 저를 주 예수님 당신 수난에 의탁하나이다. 또한 가장 영광스러운 동정녀이시자 당신의 어머니인 성 마리아의 공로에도 저를 의탁하나이다.
2. 성모님에 대해서 묵상하며 그것을 허락해 주시기를 청하나이다.
3. 그리하는 까닭은, 제가 도무지 누구이기에 허락도 없이 감히 마리아에게 다가갈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4. 나의 부당함을 잘 알고 있나이다. 성모님께서는 제가 다가가는 것을 얼마든지 가로막으실 수 있나이다. 성모님은 천사들이 감탄에 차서 공경하는 분입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지요. “세상의 사막에서 오르는 이 분은 누구신가? 그분은 낙원의 기쁨에 가득 차 있으시네.” (Cant VIII-5)
5. 이로 인하여, 꿀같이 단 마리아여, 저는 당신의 영광과 순결,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가늠할 자격이 없나이다.
6. 왜냐하면 저는 먼지와 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먼지와 재보다도 미천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죄인이고 악에 기울어 있기 때문이옵니다.
7. 반면 당신은 하늘보다 높은 분이시옵니다. 당신의 발판 아래 세상을 두고 계시나이다. 또한 당신 아들의 명성으로 인해서 모든 존경과 경배를 받기에 합당하시나이다.
8. 하지만 동시에 당신의 말로 다할 수 없는 자비는 모든 인간적 계산을 초월하고 저를 당신에게로 끌어당기며 저의 애정을 사로잡나이다.
9. 이는 당신께서 슬픈 이들의 위로이시며 언제나 사랑스러이 비천한 죄인들을 구하시기 때문입니다.
10. 사실 저는 모든 종류의 위로와 도움이 필요하나이다. 특별히 당신 아들의 은총이 필요하나이다. 그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저를 돕기에 충분치 못하기 때문이옵니다.
11. 하지만 당신은, 오 자애로우신 어머니시여, 행여라도 저의 초라함을 굽어 보실 수 있으시다면, 수많은 방법으로 저를 구하실 수 있나이다. 그리고 저를 누르는 수많은 압박 속에서도 넘치는 위로로 저를 다시 살리실 수 있나이다.
12. 행여라도 제가 어떤 부족함이나 유혹에 기우는 것을 보게 된다면, 아무런 걱정 없이 당신에게 더욱 다가서겠나이다. 왜냐하면 은총이 넘쳐 흐르는 곳에 자비가 더욱 빨리 다가오기 때문이나이다.
13. 저는 당신의 드높은 영광을 관상하도록 잠겨드는 행운을 얻었고, 또 나의 존재의 가장 친밀한 부분으로 당신에게 합당한 경배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된 행운을 얻었나이다. 이로써 제가 마땅히 해야 할 것은 온전히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에게 다가가기전에 다만 높은 곳에서 오는 빛의 인도를 받아서 당신에게 감히 나아갈 수 있을 뿐이옵니다.
13. 저는 당신의 드높은 영광을 관상하도록 잠겨드는 행운을 얻었고, 또 나의 존재의 가장 친밀한 부분으로 당신에게 합당한 경배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된 행운을 얻었나이다. 이로써 제가 마땅히 해야 할 것은 온전히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에게 다가가기전에 다만 높은 곳에서 오는 빛의 인도를 받아서 당신에게 감히 나아갈 수 있을 뿐이옵니다.
14. 사실, 경배하는 마음 없이 당신의 문 앞에 다가가려는 이는 영광은 커녕 혼동만이 있을 뿐이옵니다.
15. 따라서 당신에게 다가오려는 이는 마땅히 신중함과 겸손의 서원으로 나아와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신의 자비로운 관대함으로 마땅히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굳은 희망을 지니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16. 그래서 저는 겸손하고 경외하는 마음으로 당신에게 신뢰하며 다가섭니다. 오 마리아여, 공손하게 가브리엘의 인사를 전하며 제 입맞춤을 전해 드립니다.
17. 당신의 존엄에 합당하게 저의 머리를 숙이며 저의 두 손을 벌려 봉헌하는 뜨거운 애정으로 기쁨의 인사를 드립니다.
18. 그리고 저를 위해서 천상의 영들에게 성모님을 향한 그 인사를 수만번이고 반복하기를 청하고 간청합니다.
19. 그 순간에 어떤 존엄하고 달콤한 것을 드릴 수 있을 것인지 분명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20. 이제 당신의 거룩한 이름에 매혹당한 불쌍한 이를 들어주소서. 제가 말할 때에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놀라나이다.아베 마리아. (원문 Ave María: 안녕 마리아)
21. 제가 말할 때에 사탄은 도망가고 지옥은 흔들리나이다. 아베 마리아. (원문 Ave María: 안녕 마리아)
22. 제가 말할 때에 세속은 무너지고 육신은 시들어 버리나이다. 아베 마리아. (원문 Ave María: 안녕 마리아)
23. 제가 말할 때에 슬픔은 사라지고 기쁨이 다시 드러납니다. 아베 마리아. (원문 Ave María: 안녕 마리아)
24. 제가 말할 때에 게으름은 물러가고 마음은 사랑으로 녹아 버립니다. 아베 마리아. (원문 Ave María: 안녕 마리아)
25. 제가 말할 때에 봉헌하는 마음은 커지고 비탄은 사라지고 희망은 다시 부풀어오르고 위로는 커지나이다. 아베 마리아. (원문 Ave María: 안녕 마리아)
26. 제가 말할 때에 영은 새로워지고 비천한 사랑은 풍족해지나이다. 아베 마리아. (원문 Ave María: 안녕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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