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거슬러 싸움을 벌이는 육적인 욕망들을 멀리하십시오. (1베드 2,11)
모든 육적인 욕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분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지상에 사는 동안 필요한 욕구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보듬고 챙겨 주어야 할 대상입니다.
모든 욕구를 단죄할 수는 없습니다. 정당하고 필요한 욕구들이 있습니다. 식욕, 성욕, 생리욕, 수면욕 등등의 기본적인 모든 욕구들은 우리가 우리의 몸을 책임있게 가꾸아 나가기 위해서 필요하고 정당한 욕구들입니다. 다만 그 욕구들이 영혼을 거슬러 싸움을 걸어오기 시작하면 거기에서 멀어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밥을 먹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몸에 적절하게 영양을 공급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탐식을 하는 것은 죄입니다. 즉 미적 쾌락을 누리기 위해서 이미 배가 잔뜩 불러 있으면서도 이런 저런 음식들을 먹겠노라고 나서는 것은 합당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욕구들을 대하면서 일종의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종류의 욕구는 무턱대고 나쁘다고 생각하고 또 어떤 종류의 욕구는 모조리 허용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성적 문란을 야기하는 음란물은 안된다고 하면서 식욕 문란을 야기하는 음식 프로그램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찾고 바라봅니다. 그렇게 잔뜩 먹어 살이 찌고 나서는 다시 몸무게를 줄이는 방안을 찾으려고 난리를 치지요. 그러는 동안 우리는 영혼을 하나도 다스리지 못하는 셈입니다.
악마는 인간에게 여러가지 미끼를 던집니다. 누군가는 성적인 것에 약할 수 있고 누군가는 다른 욕구들에 약할 수 있지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영혼을 거슬러 싸움을 벌이는 육적인 욕망’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심지어는 그것이 사회적으로 인정된 것이라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기까지 하면서 기꺼이 받아들이곤 합니다.
모든 욕구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비집고 들어와서 우리를 혼미하게 하는 욕구들이 있습니다.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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