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요한 15,13)
목숨을 내놓는다는 표현은 ‘죽는다’는 것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숭고한 죽음이나 순교자들을 떠올리게 되지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은 우린 그런 것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목숨이라는 것을 단순히 지상의 생애 전체로 해석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즉, 내가 마땅히 누릴 것을 친구를 위해서 내려놓는다는 개념으로 볼 수 있지요.
우리의 관점을 이렇게 바꾸고 나면 우리는 친구를 위해서 목숨을 내놓을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마땅히 누리고 즐길 시간을 아내와 자녀를 위해서 내어 놓을 수 있습니다. 내가 마땅히 누릴 권리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내어 놓을 수 있지요. 내가 마땅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을 보다 절실한 이를 위해서 내어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을 향한 굳은 신뢰 안에서 우리는 친구들을 위해서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훈련을 거듭하다 보면 언젠가는 ‘목숨을 내놓는다’는 본래의 의미도 달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내어주는 훈련을 하다보면 결국 지상의 생이라는 것이 영원의 생에 비해서 참으로 보잘 것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우리의 목숨마저도 내어놓을 준비를 갖추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의 목숨은 우리의 시간이며, 관심이고, 우리가 그 시간을 투자해서 벌어들인 것들이며 나의 위신과 평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친구들을 위해서 이러한 것들을 조금씩 내려놓을 줄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이 사랑을 이루는 방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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