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요한 21,18)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젊은 동안에는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늙으면 본인이 원하는 것보다는 타인이 원하는 것에 의해서 움직이게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다양한 방면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보면 베드로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베드로가 가고 싶은 곳을 가서 하고 싶은 설교를 하고 지낼 수 있을 터이지만 나중에는 베드로가 많은 이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한 편으로 베드로가 받은 수장으로서의 ‘사목직’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베드로의 직분이 온전한 자리를 잡기 전에는 마음껏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겠지만 세월이 흐르게 되면 뜻있는 결정을 소신있게 세우기보다는 주변의 의견을 더 들어야 하고 수동적인 입장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최종적으로 예수님의 당부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은 이든 저든 ‘나를 따라라’(요한 21,19) 하고 부탁을 하십니다. 우리가 젊어서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하든 아니면 늙어서 수동적인 입장이 되든 최종적으로는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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