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요한 16,28)
말씀은 하느님에게서 나옵니다. 마치 하느님을 떠나 독립적이 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느님의 생각을 그대로 담아내는 반향일 뿐입니다. 말에는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에는 ‘구원’이라는 목적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사명을 다 이루었습니다. 인간에게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지표를 남기셨지요. 그것은 바로 당신의 말씀과 행적, 그리고 십자가였습니다.
예수님은 정말 열과 성을 다해 사람들을 가르치셨습니다. 때로는 밥 먹을 겨를조차 없을 정도로 사람들을 가르쳤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친구를 위해서 목숨 마저도 내어주는 십자가를 지표로 남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다하시고 나서는 다시 아버지에게로 돌아 가셨지요.
예수님의 사명은 다 이루어졌지만 완료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우리에게 당신의 말씀을 남기셨으니까요. 누구든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뒤를 따르는 이들은 예수님의 사명을 이어서 수행하는 셈입니다. 즉 세상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하지요.
언젠가 세상 모든 이들이 이 구원의 소식을 접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러면 그때에는 진정한 의미의 ‘종말’이 다가오게 되겠지요. 그러면 하느님에게서 나온 말씀은 다시 하느님에게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어떤 영혼이든지 하느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자신의 것으로 삼은 이들은 그 말씀이 들어높여져 하느님에게 돌아가는 것처럼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을 닮았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나온 이들이지요. 하지만 그것이 하느님에게로 되돌아가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실천할 때에 그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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