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어둠을 향해 뻗어 나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빛과 어두움의 만남은 필연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어두움이 빛을 만날 때 모두 그 어둠을 빛으로 밝히고 빛으로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어둠은 자기 나름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자신 안에서 어둠을 조장하는 요소를 없애고 빛을 받아들이던지, 아니면 빛을 피해 더욱 어둠을 짙게 만들던지 하는 것이지요.
빛의 자녀들은 이러한 과정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빛의 자녀들은 빛을 찾고 그것을 즐기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모두가 그러하지는 않습니다. 어둠에 익숙하고 어둠을 즐기는 이들은 빛이 다가올 때에 도리어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거짓말을 하는 아이는 진리를 알고 싶어하는 엄마가 다가오면 엄마를 피하려고 합니다. 엄마가 나빠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거짓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러한 체험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죄 속에 살아갈 때에 우리는 빛을 피해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죄스런 삶 가운데에서 우리는 신앙을 점점 기피하고 멀어져 가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주님은 영혼의 빛이시고 마음의 빛이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자녀들의 어둠을 밝히고자 하십니다. 그래서 자녀들은 그 빛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지요. 빛을 받아들이는 이는 그 빛과 더불어 살아가고 빛을 즐기게 되지만, 빛을 거부하는 이들은 빛에서 멀어지고 빛에 두려움을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빛은 어둠을 찾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둠이 빛을 거부해도 빛은 어둠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선교를 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우리는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살자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빛이 없는 이들, 즉 마음 속에 평화와 기쁨이 없는 이들, 극성스럽고 부산스러우며 짜증을 잘 내고 때로는 시기와 증오에 머무르는 이들을 빛으로 초대하고자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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