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라는 가치는 세상에서는 어리석음입니다.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알리고 전하는 노력은 세속의 성공을 추구하는 노력에 비해 평가절하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의 발판이 되는 좋은 대학을 가려고 하지 사제가 되려고 애쓰거나 수도자가 되려고 애쓰는 길은 그닥 환영받지 못하는 길입니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이런 가치가 뒤바뀔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을 위한 노력, 덕을 위해서 애쓰는 이들은 좋은 것으로 그릇에 담겨지게 될 것입니다.
부자에게 재물은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절제를 아는 이에게 지나친 재물은 부담스러운 것이고 흔히 사람들의 쓸데없는 탐욕을 불러 일으키는 나쁜 것입니다.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물질을 더 많이 가졌다고 자랑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탐욕스러운 마음도 없을 것이고 허영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것은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지만 하늘 나라에서는 밖으로 버려질 나쁜 것입니다.
세상 종말에는 그렇게 될 것입니다. 하늘 나라는 하느님의 기준을 바탕으로 '좋은 것'이 선별되는 곳입니다. 우리가 좋다고 정한 기준이 적용되는 곳이 아닙니다. 인간은 흔히 자신의 부족함으로 나쁜 것을 좋다고 꾸미는 일이 흔합니다. 또 진정으로 좋은 것을 나쁜 가치로 바꾸는 일도 흔합니다.
울며 이를 가는 행위는 슬픔과 분노의 행위입니다. 하늘 나라에는 이런 것을 느낄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불구덩이는 사정이 다릅니다. 그들은 울고 이를 갈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의 내면에 탄식과 슬픔이 가득하고 분노가 가득찰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탄식과 슬픔은 자신에게 충분히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내버린 어리석음에서 기인합니다. 그들에게는 충분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원하면 언제라도 생수가 샘솟는 물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보려고 하지 않았고 스스로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날에 그들은 탄식하고 슬퍼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분노는 의로운 분에 대한 거부입니다. 그들이 세상 안에서 조금씩 키워온 스스로에 대한 우상화가 결국 세상의 주인이신 분을 만나면서 무참히 무너지고 마는 데에서 느끼는 울분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를 갈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 종말에는 그렇게 될 것입니다. 반드시 그리 될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