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3주 목요일
한 사람이 진실된가 아닌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에서는 사람들이 예수님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분별해 내고자 애를 씁니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한다 싶기는 한데 의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진짜인가 가짜인가 살펴보고 싶습니다.
이들이 택한 방법은 '표징'이었습니다.
자신들이 입을 다물지 못할 어떤 신기한 일을 해내어 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큰 착각을 하고 있으니
이런 따위의 일로는 한 사람의 진정성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진실됨은 이상한 이적 따위로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마술사들도 이상한 쇼를 하지만
그들이 우리가 아무리 알아내려고 해도 알지 못할 이상한 쇼를 보여준다고 한들
우리가 그 마술사를 삶의 본보기로 믿고 따르지는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을 분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한 사람의 진정성을 무엇을 믿고 분별해 내어야 하는 것일까요?
하느님은 이를 분별할 능력을 우리 안에 주셨으니
그것은 바로 우리의 자연적인 본성 안에 숨어있는 양심과
나아가 우리가 지닌 성령입니다.
한 사람이 가르치는 바가 먼저 양심에 어긋나는 것이라면 절대로 따라서는 안됩니다.
누군가가 잘못하면 때려야 한다든지
마약을 조금 실험해 보는 것이 좋다든지 하는 것들은
우리가 충분히 '맑은' 양심으로 분별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다름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그의 삶입니다.
왜냐면 누군가는 말로서 다른 이들을 충분히 속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삶을 통해서는 누군가를 속일 수 없습니다.
만일 누군가를 속이고자 작정한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그의 본색이 삶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우리가 따라야 할 분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분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우리가 그 분을 두고 다른 모델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면
그만큼 어리석은 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위대한 유적지를 눈 앞에 두고
그것을 본뜬 미니어쳐에 정신이 팔려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는 교회의 모든 성인들은
바로 예수님을 그 본연의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도 마찬가지이니
제 아무리 위대한 누군가가 있다 하더라도 그 능력의 원천은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교회는 그분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갈라 놓으려는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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