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장례를 다녀오면서
사람들에게 '지금 서로 사랑하라'고
'지금 서로 용서하라'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죽은 이를 눈 앞에 두면 누구나 한 번은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그토록 애쓰던 일이 죽고 나면 무슨 소용인가?
돈, 명예, 지위... 이 모든 것은 내가 지닌 몸뚱아리가 사라지듯
나에게서 치워지게 되고
나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영혼' 하나만 쥐고 하느님 앞에 나서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더 소중한지는 분명한거다.
그건 사랑이다.
나는 얼마나 사랑했던가...
나는 얼마나 용서했던가...
이 두 가지 말고는 별다른 게 생각나지 않는다.
타국에 나가 사는 게 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현란한 말을 잘 못하게 되어서
그 반대로 생각이 참으로 단순해진다는 거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에게 결국엔 이 두 가지만 강조하게 된다.
서로 사랑하라고,
그리고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용서하라고.
오죽했으면 예수님께서 주님의 기도를 가르치시고
용서에 관해서 한 번 더 강조하셨겠는가 말이다.
용서가 참으로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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