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람들은 자신들이 과거의 사람들보다 훨씬 지적이고 깨어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 근거는 과학적 발전이지요. 예전에는 스마트폰이 없었는데 오늘날에는 모든 사람들이 들고 다니면서 거리낌 없이 인터넷을 쓴다는 것에서 우리의 지혜가 훨씬 더 깨어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반면 과거의 어른들은 서낭당에 물을 떠 놓고 천지 신명에게 기원을 드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들이 미개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천둥이 치면 하느님이 노하셨다고 생각하곤 했지요.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과연 우리는 과거 선조들에 비해서 훨씬 더 깨어있는 사고를 지니고 있는 걸까요?
과학적인 발전은 물론 ‘미신적인 것’에서 깨어나게 도와준 것은 분명합니다. 충분히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것들이 있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에서 우리 인간을 보호하는 것은 확실하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이 정말 깨어난 것일까요?
색깔로 자신의 성격을 알아본다는 것이나, 이름 풀이로 성격을 진단한다는 것이나 여전히 사주나 타로에 심취하는 젊은 세대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가 정말 과거의 무지의 상태에서 벗어난 것인지 의심해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내면은 단순히 과학적 사실로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바로 영혼의 영역이지요. 그리고 이 영역은 오직 진실과 정의와 사랑으로만 다스려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즉 사람이 거짓과 불의와 증오에 내버려져 있게 되면 계속 어둠에 빠져 살아가게 됩니다.
인간은 참된 하느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계속 어둠에 싸여 살아가는 셈입니다. 헌데 스스로의 교만에 빠져서 자신을 지혜로운 자라고 자처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영적으로는 손가락도 헤아리지 못하면서 세상 안에서 박사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고 자신이야말로 뛰어난 존재라고 착각하는 것이지요.
과거의 어르신들은 현대의 문명과는 상관없이 살아왔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깨어있지 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일지 모릅니다. 그들은 지금의 우리보다 훨씬 더 깨어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그분들은 희생할 줄 알았고 나눌 줄 알았고 다른 이를 동정할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깨어 있다는 정의는 바로 여기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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