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예수님은 ‘모든 죄는 죄인이 나랑 직접 이야기하고 내가 직접 용서해 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용서하는 일을 우리에게 맡기셨지요. 우리는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용서해야 합니다. 교회는 이 직분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는 세상의 그 어떤 누구보다도 용서에 관한 하느님의 명을 수행해 내어야 합니다.
사제는 공식적으로 사람들이 정결하게 되었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사람입니다. 예수님도 문둥병자를 고치고 나서는 언제나 사제를 찾아가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제는 특별히 죄를 용서하는 데에, 즉 사람들의 영혼이 맑고 깨끗하게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에 종사하는 이들입니다.
사제는 하느님의 자비의 도구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의인에게나 악인에게 빛을 전하시는 분이시고 특히나 뉘우치는 죄인에게 당신의 용서를 전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우리 사제들은 그 도구의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입니다.
사제들이 그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은 ‘성령’입니다. 용서에 헌신하는 사제는 성령과 머물러야 합니다. 거룩한 영, 하느님의 영을 지닌 사제야말로 가장 용서를 잘 하는 사제가 됩니다. 또 반대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용서를 진정으로 잘 하는 사제는 성령을 지닌 사제가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