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요한 15,7)
예수님 안에 머무른다는 사람이 과연 ‘주님, 당신의 수난이고 자시고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그 어떤 고통도 당하지 않게 해주시고 제 사업 번창하게 해 주세요.’ 라고 기도할 수 있을까요? 이미 기도 안에 그의 신앙이 드러나고 있는 셈입니다.
적지 않은 이들은 예수님 안에 머무르지 않은 채로 하느님에게 청하기 때문에 그 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부족하고 짧은 생각 안에서 나오는 청원이니까요. 누군가가 진실로 예수님 안에 머무른다면 그의 청원은 전혀 색다른 것이 될 것입니다.
수많은 성인들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청한 것이 아니라 주님의 수난을 나누어 지고 가는 영광을 달라고 청했습니다. 한마디로 더 고통받을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청하곤 했지요. 물론 타인의 고통을 위해서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수난이 자신에게 더해지기를 바랬지요.
우리가 청하는 것의 근본을 잘 살펴야 합니다. 우리가 정말 하느님 안에서 청하는지 살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제멋대로 원하는 것을 청해놓고는 하느님 안에서 청한 것이라고 우기고 있는 건 아닌지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그렇게 제멋대로 청하고서는 하느님께서 들어주지 않는다고 나중에 반드시 화를 내곤 합니다. 그들은 만물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합당하게 청한 것이 아니라 마치 자기의 시종에게 뭔가를 청한 것과도 같은 이들입니다.
먼저 예수님 안에 굳건히 머무르십시오. 자기 자신을 버리고 그분의 십자가를 지십시오. 그리고나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십시오. 반드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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