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며 그 여자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 (마르 16,11)
제자들이 처음부터 예수님을 뵌 것은 아닙니다. 제자들도 부활을 전해 받았을 뿐입니다. 물론 예수님은 그들에게 특별히 당신이 부활하실 것이라는 것을 알려 주셨지요.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고 그녀가 제자들에게 가서 부활의 소식을 전하지만 제자들은 믿지 못합니다. 예수님 곁에서 수년동안 예수님에게 배워온 이들도 부활을 받아들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지요.
제자들에게는 보지 않고도 믿을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들은 믿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직접 나타나서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십니다. 그들은 보지 않고 믿을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한 셈이지요.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는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에 대해서 지식적으로 배우는 것과 그 사실을 믿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제자들도 부활에 대한 지식은 이미 갖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자기들과 함께 계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고 보다 실천적인 문제였던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일어난 일은 우리에게 고스란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합니다. 즉, 예수님의 부활을 살아가고 있지 못하다는 말이지요.
모쪼록 주님이 다가오셔서 우리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는 일은 없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분명히 다가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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