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한 장소에 함께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어도 서로 마음이 다른 이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같은 침대에서 자는 부부가 서로 갈라져 있는 경우도 많지요.
마음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작은 분별이 필요합니다. 마음을 같이 한다는 것이 ‘연합’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은 같은 목적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연합할 수 있습니다. 우방국이 되었다가 적국이 되었다가 하지요. 저마다의 이득을 바탕으로 상대가 필요할 때에는 연합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올바른 방식의 하나됨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하나됨은 진리와 정의와 선과 사랑 안에서 하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즉 같은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개개인의 득실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그저 같은 곳에 머무른다고 서로 하나라고 착각합니다. 같은 학교, 같은 지역 출신이라고 하나라고 생각하지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전혀 하나가 아닙니다. 또 다른 이들은 저마다의 이득에 서로 도움이 된다고 일시적으로 모인 모임을 두고 하나되었다고 표현합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언제라도 득실이 달라지게 되면 서로 갈라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참된 하나됨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 밖의 모든 거짓 하나됨은 무너져내리게 될 것입니다. 오직 진리이시고 사랑이신 하느님만이 모든 이를 하나로 모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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