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요한 6,51)
예수님은 당신의 빵을 먹으라 하고 그것이 당신의 살이라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그 살을 먹기를 바라지요. 그리고 당신이 수난 전날 만찬을 제자들과 하시면서 당신이 나누시는 빵을 당신의 몸으로 선포하십니다. 바로 성체성사의 제정이었지요.
가톨릭 교회는 아직도 이를 지키고 있습니다. 주일에만 지키는 것이 모자라서 이제는 거의 매일 거룩한 성찬례를 드리고 있지요. 그리고 신자들은 그 몸을 받아 먹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몸을 먹는다는 것을 절대로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가르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직접 받아먹을 수 있는 자리를 분명히 마련하셨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세례를 줄 때에 ‘당신은 그냥 세례 받았다고 믿으시오’라고 하지 않고 물을 그에게 부어줍니다. 혹은 물 속에 잠기게 하는 교회도 있지요. 이처럼 인간은 단순히 추상적으로만 신앙생활을 하도록 되어 있지 않고 분명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신앙생활을 합니다. 하물며 예수님 당신이 직접 명하신 말씀이 담겨 있는 성찬례, 즉 미사는 거부할 수 없는 지상 명령이지요.
우리는 예수님의 몸을 직접 받아 먹고 예수님을 안에 모시는 체험을 합니다. 물론 모두가 똑같은 열성으로 똑같은 신앙으로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정말 예수님의 몸을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받아모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와는 딴판으로 전혀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와서 성의없는 태도로 예수님을 받아모시는 이들도 얼마든지 많습니다. 또, 단순히 형식과 격식을 차리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하지만 가톨릭 교회는 이 전통을 초대 교회로부터 이어받아 잊지 않고 꾸준히 거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거룩한 미사 중에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게 얻어지는 은총도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찬례를 사랑해야 하고 성찬례에 참례해야 합니다. 단순히 형식적이고 격식을 차리기 위해서 하는 전례가 아니라 실제 살아계신 예수님의 몸을 받아모시기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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