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을 거룩하게 할 생각을 하지 않고 하느님에게 모든 것을 좋게 해 주시기만을 바라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하느님을 모독하는 사람이 됩니다. 이는 마치 어느 유명한 박사에게 그 주제와 전혀 상관도 없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을 잔뜩 모아놓은 곳에 와서 자신의 이론을 펼치라는 것과도 같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은 선량한 이들에게 전해지는 것입니다. 아니, 적어도 뉘우치는 죄인에게 펼쳐지는 것입니다. 헌데 그런 일말의 뉘우침도 없이 무턱대고 하느님이 자신에게 모든 것을 좋게 하도록 바란다는 것은 결국 하느님을 모독하는 일이 되는 것이지요.
축복은 땅에 뿌려지는 빗방울과 같아서 낮은 곳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우리에게 겸손이 있다면, 우리에게 참된 뉘우침이 있다면 하느님의 축복은 따로 청하지 않더라도 절로 그리로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교만한 마음이 잔뜩 있고, 우리 안의 어두운 경향들(악의, 거짓, 불의)을 내치려고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솟아오른 땅과 같아서 축복을 아무리 부어도 이내 흘러내리고 마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거룩하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우리의 말과 행실로 하느님을 닮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축복이 우리 삶에 넘쳐 흐르게 될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