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요한 6,53-56)
과연 예수님은 어느 선까지를 말씀하신 것일까요? 당신의 살과 피를 마시라는 것이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일 뿐일까요? 아니면 실제로 마셔야 한다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그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가톨릭 신앙의 중심에는 ‘미사’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그 미사 안에서 실제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신다고 굳게 믿고 있지요. 그리고 우리의 믿음은 바로 예수님이 하신 말씀에서 비롯하는 것입니다.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마태 26,26)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마르 14,22)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루카 22,19)
이로써 당신이 우리가 감지할 수 있는 ‘빵’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당신의 몸을 직접 먹으라고 내어주신다는 것은 의심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다만 문제는 받아들이는 쪽에 있습니다. 과연 우리 가톨릭 신앙인들은 이 빵을 제대로 모시고 있는 것일까요? 영원한 생명의 빵이고 신앙의 빵을 단순히 육적인 빵으로만 모시는 것은 아닐까요?
하느님 외아들의 몸을 받아 모시는 사람은 자세가 달라져야 합니다. 간단한 예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우리 집에 모신다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그분을 집에 초대하게 된 이는 집을 어떻게 준비할까요? 지극히 정성스럽게 꾸밀 것입니다. 당연히 더러운 것은 하나도 남겨두지 않겠지요. 그분이 와서 머무는 자리마다 꽃으로 치장할 것입니다.
하물며 하느님의 외아들이 들어오시는 우리는 어떤 상태에 머물러야 할까요? 우리는 내면을 깨끗이 청소해 두어야 합니다. 그 어떤 어둠의 조각도 남겨두지 말아야 하지요. 증오, 시기, 분노, 나태, 탐욕, 무질서, 방탕과 같은 것들을 치워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이들은 이러한 참된 준비를 소홀히 한 채로 외적인 형식을 준수하기에 바쁩니다. 미사를 빠진 것은 마음에 걸려도 누군가를 내면으로 극도로 증오한 것은 전혀 마음에 걸리지 않지요. 왜냐하면 그것은 겉으로 드러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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