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한 10,25-26)
주님의 양이 아닌 이들의 특징은 ‘자신의 마음을 굳건히 해 줄 증거’를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드러나 있는 증거는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지요. 그래서 그들은 믿음이 생기기보다 의심이 늘어가는 셈입니다.
결국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제 뜻에 맞는 증거’이고 달리 이야기하면 그런 증거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악마는 그런 이들이 찾는 증거를 조작하는 데에 능숙해서 그런 이들은 결국 전혀 엉뚱한 길로 접어들면서 그것이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판을 치는 것들이 속이는 자들이고 그 속이는 자들에게 따라간 무리들이 형성하는 ‘이단’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는 드러나 있는 증거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분이 하는 말과 그분이 하신 일을 통해서 그분을 알아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말과 우리가 원하는 행동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그러한 것들은 결국 우리 스스로를 속이게 됩니다.
어린아이가 아빠를 걱정해서 하는 말 속에 들어있는 진실성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누군가가 기적적인 일을 한다고 해서 마음이 바뀌지 않습니다. ‘여보, 오늘 저녁은 술 많이 먹지 말고 일찍 들어오세요.’라고 부탁하는 아내의 말은 무시한 채로 세상의 종말이 닥쳐온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지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합당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기적이라는 것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기현상이 아니라 내적으로 일어나는 변화입니다. 한 사람이 어둠의 성향을 버리고 빛으로 나아갈 때에 진정한 기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순수한 영혼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하고 진실한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믿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예수님의 양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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