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과 고집은 언뜻 닮아 있습니다. 하나에 꾸준하다는 데에 있지요. 고집스러운 마음을 성경은 '완고한 마음'이라고 부릅니다. 둘의 차이는 방향에 있습니다. 성실함은 선을 향한 방향이고 완고함, 고집스러움은 악을 향한 방향이지요. 저는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저 스스로에 대해서 하나는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선택한 사제 성소에 성실한 사람입니다. 저는 사람들의 구미에 저를 맞추려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과 그분의 부르심에 성실하고자 애쓰는 사제입니다. 반면 자신의 악습에 고집스러운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사실 악도 변덕스러운 사람이나 게으른 사람을 싫어합니다. 악에도 요구되는 것은 성실함입니다. 오늘 함께 범죄를 저지르기로 하고 내일 당장 마음을 바꿔 버린다든지, 약속한 시간에 약속한 범죄를 하기로 하고서 게으른 나머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 버리니까요. 성경은 영원한 생명을 향해 성실한 사람을 칭송합니다. 언제나 꾸준히 한 방향만을 바라보는 사람, 그래서 언제든지 그에게 의탁할 수 있고 선을 향해 나아가다가 힘들 때에 손을 내밀 수 있습니다. 그 사람과 맺는 것이 진정한 친교이고 우정입니다. 반면 헛된 관계를 우정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여서 서로 수근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서로 악을 공모하고 그것을 실행하여 자신이 이득을 얻는 동안에 서로 친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툭하면 술판을 벌이고 그 안에서 서로의 우정을 새로이 맹세하지만 결국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적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을 잘못 믿으면 나중에 큰 화를 당하게 됩니다. 그는 고난의 때에 나를 저버릴 사람이고 내가 함께 나눈 나의 힘겨운 점을 약점 잡아 나를 이용할 사람입니다. 이제 복음으로 들어가서 '완고함'에 대한 합당한 조치를 살펴봅시다. 악을 향해서 고집스럽게 치달아가는 사람에게 적절한 요소는 바로 율법과 규정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아내를 저버리고 방치하는 이들에게 최소한 이것이라도 하라고 규정을 주었습니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