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되이 믿을 수 있습니다. 마치 빵에도 공갈빵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많은 양을 기대하지만 그 대부분은 텅 빈 빵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앙도 공허한 신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즉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하나도 없는 신앙입니다.
적지 않은 신앙인들이 헛되이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사랑한다 예수님을 사랑한다 하지만 그분들이 정작 필요해서 찾을 때에는 응답하지 않습니다. 믿음의 표를 드러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이득이 되기 때문에 믿는 시늉을 했을 뿐입니다. 과거 세상이 어려웠고 교회에 얻어먹을 것이 많을 때에는 이 현상이 더 극심했습니다. 그나마 오늘은 성당에 무언가를 얻어 먹으러 오는 사람은 잘 없어서 덜하지만 오늘날에는 '관습적으로 굳어버린 신앙'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습관처럼 성당에 오지만 최소한만 하고 절대로 자신을 내어주지 않으려는 신앙인들이 넘쳐 흐릅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의 공통점은 '고생'입니다. 그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수고를 하고 고생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우리가 전해 받은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수난 당하고 죽으시고 묻히셨으며 사흘 만에 살아나셨습니다. 수난이 없고 죽음이 없으면 그분의 되살아남도 없습니다. 죽지 않는데 어떻게 살아납니까?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님과 함께 죽어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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