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잘못을 알고서도 ‘용서’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용서는 잊어주는 것입니다. 마치 상대가 잘못한 일이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지요. 이로써 용서하는 자는 꾸준한 덕을 쌓게 됩니다. 왜냐하면 좀처럼 잊혀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기억은 우리가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동안에 늘 남아있게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그 기억을 안고 꾸준히 용서하는 것이지요.
그런 용서를 받은 사람은 변화하게 됩니다. 분명히 자신의 잘못을 알지만 해를 당한 상대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다가오는 걸 보면 깨닫는 바가 있게 마련이지요. 많은 경우에 우리가 행하는 불의는 우리의 약함과 실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용서를 체험하는 사람은 변화하게 됩니다. 그 용서하는 이를 닮고 싶어하지요.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용서를 넘어서서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격이지요. 도리어 상대가 인내한다는 걸 보고는 더욱 달려드는 케이스입니다. 이러한 경우라면 적절한 때에 가르침을 줄 줄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가르침은 언제나 온유하고 사랑을 기반으로 해야 합니다. 우리도 그들과 같아질 수는 없습니다.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것은 결국 그들과 우리를 같은 사람이 되게 합니다.
사소한 잘못들, 조금 위중한 잘못들, 우리 주변에는 끊임없이 용서할 거리들이 넘쳐납니다. 우리가 ‘잊어주는’ 훈련을 계속하다보면 어느새 우리 안에 ‘내성’이 생겨나서 하찮은 일은 아예 웃어 넘길 수도 있습니다. 이로써 용서하는 이들은 꾸준히 성장하게 되지요. 내면에 인내가 자라고 또 자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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