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비록 양부였지만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낸 사람입니다. 아무리 성모님의 영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임신한 몸으로 베들레헴에 혼자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요. 요셉은 성모님을 도와 여행 갈 채비를 차리고 그리고 오랜 여정 동안 성모님을 옆에서 보석처럼 보살폈습니다.
그리고 비록 예수님은 성모님께서 모시고 계셨지만 가족이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하느님의 지시는 요셉을 통해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요셉이 하자는 일에 순명했지요. 바로 그 안에 하느님의 뜻이 숨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한 가정 안의 ‘아버지’라는 존재는 그 가정의 수장의 역할을 담당하는 존재입니다. 즉 몸으로 치면 ‘머리’의 역할을 맡는 것이지요. 머리는 결정하고 행동을 지시합니다. 그리고 몸을 돌보지요.
탈중심주의와 해체주의로 대변되는 오늘날 ‘아버지’는 막연한 ‘권위주의’가 되어 그 의미가 많이 상실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의 원래의 위치가 많이 사라져 버렸지요. 그러나 여전히 하느님의 뜻은 한 가족이 아버지라는 가장을 중심으로 하나로 일치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가장이 정말 사악해서 하느님의 뜻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을 명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가족 구성원은 가장의 명에 순순히 응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가족의 구도가 올바로 잡히게 됩니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불순명하면 자녀들 앞에서도 ‘순명’이라는 가치를 가르칠 수 없게 됩니다. 자신도 지키지 않는 것을 자녀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우리는 요셉 성인과 그 성가정을 통해서 이 올바른 가족의 구도를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저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기 시작하면 그 가족은 결국 뿔뿔이 흩어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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