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어 있었던 이, 그래서 사물들을 올바로 분별할 수 없었던 그는 예수님을 만나고 눈을 뜨게 됩니다. 그리고 똑바로 바라보게 된 세상 속에서 그는 가장 먼저 ‘부조리’를 체험하게 되지요. 자신의 눈을 뜨게 만들어 준 이를 세상은 ‘안식일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죄인이라고 매도하고 있는 현장을 목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잠자코 있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분명히 일어난 일에 입을 다물고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몇번이고 증언합니다. 그러나 번번이 자신의 의견이 내쳐지게 되는 것을 체험하게 되지요.
그러는 동안 예수님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분명히 근처를 돌아 다니시면서 하늘 나라에 대해서 열심히 가르치고 계실 터인데 사람들은 그리로 가서 예수님에게 따지고 묻지는 않고 예수님 주변에 서성이면서 예수님이 은총을 베풀어 준 사람을 성가시게 합니다.
그들은 두려웠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지혜를 감당해 낼 자격이 없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정면 승부를 거부하고 주변에 자신들이 감당해 낼 만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겪은 것을 부정하고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해 가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라고 압박을 가하는 것입니다. 그를 압박했다가 그의 부모를 압박했다가 하면서 그를 괴롭게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예수님께서 돌아오십니다. 그리고 그의 믿음을 확인하지요. 그리고 그는 자신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미천한 영역에 머물러 있던 이가 이제는 예수님의 가장 뛰어난 제자가 되어 일을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오늘날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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