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으니, 너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요한 5,44)
눈에 보이는 인간, 그리고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마음과 영혼. 사람들은 그 내면에서 표현된 외적인 것들을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이들이 우리에게 주는 영광을 좋아합니다. 그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다니는 학교를 자랑하고 우리가 지닌 학식을 자랑하고 우리가 지닌 외모를 자랑하며 우리가 지닌 인맥을 과시하는 등등 우리는 남들에게 보여줄 것이 많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정말 남들에게 우리가 바라는 대로 전해지는지, 또 남들이 내비치는 것을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이는지를 조금만 성찰한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남들이 자랑할 때에 속으로 비웃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어하지요. 우리는 그렇게 헛된 영광을 서로들 주고 받는 것입니다. 얼마나 공허하고 피폐한 마음입니까?
진정한 영광은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우리에게 참된 영광을 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그러나 그 영광을 올바로 받기 위해서 우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보이지 않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믿지 못해서 영광을 추구하지 못하고 그분의 영광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믿지 못합니다. 우리는 참으로 가련한 영혼들입니다. 그저 이 세상을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먼지에 불과하지요.
착한 척을 해서 착한 이에게 주어지는 영광을 받을 것이 아니라 ‘착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설령 날더러 착하지 않다고 비난해도 내가 하느님 앞에서 진실한 사람이기에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영광으로 만족할 수 있는 그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착한 사람이지요.
자식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하고 좋은 직장을 얻어야 하고, 그러한 모든 것들은 우리가 서로에게 던지기 위해서 만들어 낸 영광들입니다. 우리는 어느 자리에 있든지 만족할 줄 알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그러나 탐욕과 허영에 사로잡힌 마음은 절대로 평화 속에 자신을 내어맡길 줄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헛된 길에서 빠져나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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