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 누룩
아닌 것을 그런 체 함.
바리사이들이 짐짓 그런 체 했던 가장 큰 위선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의롭지 않음'에도 가장 의로운 체 했던 그것이었다.
실제로 그들이 행하는 것은 그저 법규를 조목조목 알고 지키는 것일 뿐,
그것은 실제 하느님이 바라는 '의로움'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하느님이 생각하는 의로움은 '틀을 벗어나지 않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이 어느 방향으로 향해있는가 하는 것이다.
거기에서 진정한 의로움이 나오기 때문이다.
도로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의로움이 생기지는 않는다.
그 도로가 어디를 향해 나 있는가가 중요하고,
내가 어느 도로를 향해 나아가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
빵을 사먹는 데에는,
동네가게에서 살 수도 있고,
슈퍼마켓에서 살 수도 있고,
인터넷으로 주문을 할 수도 있고,
누구에게 사다 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다.
반드시 빵은 빵집에서만 사야 한다는 법은 없는 거다.
헌데 빵집에서 빵을 살 줄 안다고 해서,
그것만이 정답일 순 없다.
더군다나 그렇게 사 온 빵이 썩었을 때에는
이 사람은 헛수고를 한 셈이다.
당신이 사려는 빵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영원함'과 관련이 있는가?
아니면 당신은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의로움'을 추구한다면서 누군가를 지독히 증오하고 있지는 않은가?
실제로는 자기 내면에 악의가 가득차서 모든 것이 못마땅한 것 뿐인데도,
세상이 잘못 되었노라고, 나 아닌 다른 무언가가 어긋나서 그런 것이라고
투덜대고만 있지는 않은가?
내가 똑바로 서 있으면 내 주변의 그릇된 것도 바로세울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내가 엇나가 있으면 내 주변의 똑바른 것도 그릇되이 보이는 법이다.
이런 위선스런 바리사이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진정 하느님의 뜻,
그분의 '사랑'을 찾는 이들이 있으니,
하느님의 백성들이고, 광야를 걷고 있는 새 이스라엘 민족들이다.
그들은 약속된 땅을 얻게 될 것이지만
그 동안에 이 땅을 '순례'해야 한다.
고향을 그리며 목메어 우는 민족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 지 알고 있고,
그 길을 바라보고 있다.
힘을 내자, 목적지가 멀지 않았다.